Infinite

 

세단된 백기, 알루미늄 봉_60cm x 90cm, 1.5cm x 166cm_2016

 

흰색 바탕에서 그림을 그려 나간 적이 많아서인지 내게 흰색은 새로운 혹은 무한한 가능성의 의미로 다가오곤 한다. 그러한 주관적 의미를 항복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는 백기에 부여하고자 했다.

 

백기의 한쪽을 칼로 세단하고, 내 키와 같은 길이의 깃대에 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낚싯줄로 매달아 공중에 띄웠다. 바람이 불면 깃대와 깃발이 같이 흔들린다. 목을 매단 사람의 다리와 머리카락처럼.

 

사실상 항복이나 패배로 뭉그러지고 마는 억울한 사람들의 시위적 자살을 거듭해서 보고 있다. 그 아픔들이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으로 무한히 되살아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