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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Bowwow!

캔버스에 유채, 액자, 빔 프로젝터_30cm x 180cm, 00.02.00_2011

oil on canvas, frame, beam projector_30cm x 180cm, 00.02.00_2011

   한국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쓰는 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에 대한 풍자다.* 궁서체와 금색 액자를 이용해 이 말을 급훈처럼 시각화하고, 그 위에 같은 구조의 다른 문장들을 빔 프로젝터로 영사했다. 원문과 논리는 동일하지만, 동일하게 수용하기 힘들 거나, 아예 수용하기 불쾌한 문장들을 지속적으로 겹치는 과정을 통해 이 말이 내재한 문제들을 드러내고자 했다.

   * 이 말을 인용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 말이 괴테의 말: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변형한 것이라며 나름대로 출처를 밝히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괴테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하여 찾아낸 것은 오히려 이것과 반대되는 말이었다. 요한 페터 에커만이 괴테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괴테와의 대화』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나온다.

   “민족문학이라는 것은 오늘날 별다른 의미가 없고, 이제 세계문학의 시대가 오고 있으므로, 모두들 이 시대를 촉진시키도록 노력해야 해. 그러나 이처럼 외국문학을 존중한다 하더라도 그 어떤 특수한 것에 매달려서 그것을 모범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 (중략) 우리는 단지 역사적으로만 검토를 하면서 그중 좋은 것을 가능한 한 받아들이면 되는 거네."

   “거듭해서 말하는 바이지만, 한 국가에 유익한 것은 그 나라의 고유한 핵심과 국민의 보편적 요구로부터 생겨난 것뿐이네. 다른 나라의 것을 모방하지 않고서 말이야. 왜냐하면 특정한 시대의 단계에서 한 민족에 유익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 다른 민족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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