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하여 다시 쌓기
2021 경기청년작가초대전

박호은 : 다각선

2021. 9. 18 - 11. 14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안소연 미술비평가

1. 유리
   벽과 바닥이 마주하는 모서리에 동선을 가로막을 만큼 소복이 쌓아 놓은 유리 파편들, 출입문에 들어서자 마자 맞닥뜨리게 되는 몸을 압도할 만큼 커다란 유리 구조물, 벽 모서리를 돌아가는 자리에 철제 구조만 남겨놓고 바닥에 제 형태 그대로 가라앉아 버린 유리 잔해들, 수면처럼 잔잔하고 평평하게 평지를 이루고 있는 유리 파편들. 창백한 푸른 색의 유리가 내뿜는 긴 침묵과 위태로운 현존이 불러일으키는 극적인 긴장 사이에서, 박호은의 개인전 ⟪다각선⟫(2021)은 신체와 정신의 각성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는 미술관 외벽 공사로 철거된 엄청난 양의 폐유리를 가져다 전시 공간 안팎에 조형적 간섭을 일으켜 일련의 동선을 미세하게 조정했다. 이를테면, 전시 공간의 경계를 구분 짓는 실내 벽면의 바깥 쪽에 (진부한 수사를 빌려 말하자면) 산더미처럼 싸놓은 유리 파편들이 매우 비효율적인 동선을 그려낸다. 깨진 유리 더미가 어중간한 높이와 기울기로 벽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있어, 그것을 반지름 삼아 크게 우회하는 동선이 보이지 않게 공간에 그려졌다. 유리 더미는 바닥에 우회하는 동선을 그리는 동시에, 시선 보다 높은 2층 높이에서 시작되는 기울어진 유리 벽체와 구조적으로 연결된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 시지각적 긴장감을 추가시킨다. 미술관의 건축 폐기물을 이용해 미술관 건축 구조의 특이성을 시각적으로 연쇄시키면서, 박호은은 신체적 경험과 심리적 경험이 공명을 이루게 되는 미세한 순간을 조율한 셈이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육중해 보이는 유리판 두 장이 구조물에 지탱한 채 서로 두 면을 마주하고 서 있다. 푸른 색의 투명한 유리 벽체가 물리적으로 공간 내부로 향하는 시선을 압도하며 가로막는데, 한 사람의 육체를 온전하게 가로막고 서 있는 유리 벽체는 시선을 그 표면에 붙들어 놓고 끝없이 반사와 투과를 반복하면서 중첩되고 연쇄하며 시지각적 몰입을 견인한다. 그것도 잠시, 유리 벽체에 갇혔던 시선은 유리 표면을 따라 미끄러지듯 주변으로 확대되는데, 푸른 색 유리판을 통과하여 공간 너머의 형상들 혹은 물질들과 또 다른 연쇄와 공명을 구축한다.
   투명한 유리 벽체의 육중함과 공명하듯 육중한 전시장 벽면의 투명함이 곧 눈에 들어와 자연스러운 동선이 그려진다. 전시 공간 입구에서 주저 없이 마주하게 될 미술관의 흰 벽을 텅 비워 놓은 박호은은, 미술관 외벽을 둘러싼 유리 벽체 폐기물에서 시작해 그 “물질”이 장소 안에서 어떤 사유의 동선을 확장시킬 수 있는가로 나아간다. 유리의 투명성이 미술관 외벽에서 일련의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왔을 텐데, 박호은은 그러한 특정성을 함의한 채 폐기된 유리를 그대로 가져와 물질의 차원으로 해체한 후 전시 공간의 안팎에 다시 쌓는 행위를 통해 사유의 동선을 그려냈다. 그러한 까닭에, 텅 빈 흰 색 벽의 현존은 유리 벽체와 교차하면서 “보는 행위”의 가시성과 비가시성, 투명성과 폐쇄성, 투과와 반사 등을 내밀하게 작동시킨다.
   비어 있는 벽과 마주한 벽에는 투명한 비닐이 벽으로부터 조금 띄워진 채 어떤 시각적 착시를 섬세하게 조정하고 있다. 박호은은 유리 파편들을 바닥에 펼쳐 놓고는 얇고 투명한 비닐을 덮어 그 위에 올라가 걸으며 자신의 몸과 유리 파편의 물성이 일으키는 물리적 마찰의 힘으로 비닐에 그 흔적을 새겼다. 마치 건물 외벽 유리 벽체의 잔상처럼 전시 공간 내벽의 일부를 투명하게 감싼/덮은 비닐의 실체는, 그 투명한 막을 관통한 빛의 파장으로 “저 편”의 공간에 대한 상상과 사유와 경험을 구체화 시킨다. 비닐 표면에 발생한 균열이 빛의 굴절로 허공처럼 텅 빈 벽면에 (환영을 일으키듯) 어떤 형상들을 현존하도록 한다. 투명한 비닐과 흰 벽 사이의 공간에 새로운 동선이 열리듯 임의의 가상적인 공간이 재설정된 것처럼 말이다. 빛이 굴절하여 공간 저편에 불확실한 이미지들을 투과시켜 놓은 이 짓이겨진 비닐막은, 박호은이 철거된 유리 벽체와 마찬가지로 삼차원의 현실을 투과시켜 (재)매개하는 “프리즘(prism)”에 대해 비유적으로 언급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미술관 내외부를 가로지르던 유리벽판의 폐기물을 수거하여 관객의 동선을 침범하는 조형물을 만들었다. 유리 파편을 쌓고, 펼치고, 밟았다. 유리 파편과 발길 사이에서 짓이겨진 투명 비닐을 매달았다. 그리고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 정기적으로 꺼지게 했다. 이동과 관람에 간섭하는 설치를 통해 관객들과 현실의 프리즘에 대한 영감을 나누고자 한다. 터널의 삶을 대하는 시각을 교환하고자 한다. 현실은 삶을 굴절시키고, 삶은 현실을 투과한다. [⟪다각선⟫에 대한 작가 노트, 2021]

   서로가 서로를 굴절 시키는 이 투명한 동선을 쫓다 보면, 막다른 끝에서 지지체로부터 와르르 쏟아져 내린 유리의 파편들―차라리 잔해라고 말하는 것이 낫겠다―이 일체의 소란을 뒤로 하고 완전한 침묵을 보여주듯 “볼 수 없음”의 현존을 (다시) 굴절시킨다. 박호은은 이 삼차원의 현실이 가지고 있는 “투명한 불확실성”에 대하여 폐기된 유리를 매개해 경험하고 사유하도록 돕는다. 또한 일련의 장소 특정적 설치 효과를 극대화 하여 빛(조명)과 소리(음악)을 미세하게 조율해 일정한 간격으로 꺼졌다 켜지게 함으로써, (누군가는) 그 강렬한 중단이 일으키는 감각의 부재를 잠깐 동안 인식하도록 한다.

2. 몸
   박호은은 ⟪안개⟫(2019)에서 반투명한 비닐을 재료로 하여 신체적인 인식을 탐구하기도 했다.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으로 반투명 필름과 반투명 비닐을 사용해 안개를 경험하는 지각의 유예와 인식의 활성화에 주목했다. 그는 건물 복도 끝에 나 있는 유리창 전체에 반투명한 필름을 부착한 후 반대쪽(바깥면)에서 똑바로 보이도록 “look”이라는 단어를 음각으로 파냈다. 결과적으로 유리창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뿌연 유리창과 좌우가 뒤바뀐 “look”의 투명한 모양과 그 모양대로 투과되어 들어오는 바깥 풍경의 파편이다. 박호은은 이런 식으로, 또 다른 창문 전체에 반투명한 필름으로 알아보기 힘든 글자를 빼곡히 중첩시켜 놨고, 화장실 표지판 픽토그램을 식별할 수 없도록 부분적으로 가려 놨다. 작가 노트에서 “안개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말했던 그는, 스스로 자각해 온 삶에 끼어있는 안개에 대한 사유를 일련의 물질로부터 차츰 확대시켜 나갔다. 그는 안개의 물성이 함의하는 불안과 보류의 구속력을 추상과 성찰이라는 인식의 해방에 대한 추진력으로 변환시켰다.

안개를 빚는다. 구체적 풍경은 추상적 화면이 되고, 갑갑한 간격은 성찰의 여백이 된다. 문자를 읽은 것이 문장을 이해한 것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거듭 안개를 펼쳐 자동적 판단에 제동을 건다. 힘들다. 아무래도 갑갑하다. 그래도 익혀야 한다. 그래서 익혀야 한다. 안개는 구속이 아니다. 해방이다. [⟪안개⟫에 대한 전시 노트, 2019]

   이때, 박호은은 반투명한 필름과 비닐에 대하여 삶을 투과시키는 또 다른 프리즘으로 사유했다. 방향이 뒤바뀐 “look”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장치로서 프리즘의 굴절 효과를 모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련의 상황을 인식하는 몸의 수행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다각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박호은은 공간 설치의 맥락 안에서 새로운 조형적 간섭을 일으켜 현실의 재구축된 질서/리듬을 익명의 “몸”에 투과하여 굴절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현실/일상/장소/공간 안에 내재해 있는 (새로운) 몸의 통로를 찾아내는 일이며, 그것을 수행하는 몸은 하나의 존재로서 사유와 인식과 감각을 강제로 가두거나 길들이는 힘으로부터 벗어난 육체이다. 
   그의 작업을 현재의 시점에서 되돌아 볼 때 <세상 전체가 길이다: 운동화>(2008)는 많은 함의를 가졌다. 얇은 PVC 투명 호스로 자신의 발에 맞는 운동화를 제작한 박호은은, “그물처럼 연결된 투명한 통로”를 재료의 물성으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운동화의 형태로 제작한 신발 조각을 통해 몸의 수행성을 직설적으로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시야”와 “행보”라는 화두가 교차하는 이 작업에서, 그가 지속적으로 탐색해 온 시야의 “투명성”과 몸의 “수행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박호은은 그것을 “인식”이라는 말로 줄곧 강조해 온 것 같은데, 무엇 보다 몸을 통한 현상적 지각을 넘어 몸을 매개로 불확실한 삼차원의 현실을 해체하여 다시 쌓고 (재)인식하는 경험을 반복한다.

3. 말
   박호은의 초기 작업은 몸과 함께 말에 대한 전복을 환기시킨다. 그는 당시 <國이라고? 或이 아니고?>(2007)에서 풍자를 바탕으로 한 사회비판적 입장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2014년까지 국회 휘장에 쓰인 한자(國)의 시각적인 착시(或)를 강조하여 드러내는 등 정치적 풍자가 함의된 맥락을 작업의 소재로 가져온 것처럼, 박호은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련의 말들을 뒤틀거나 해체해 설치미술의 문법 안에서 다시 쌓는 작업을 시도해 나갔다. 예컨대, 그의 첫 개인전 제목은 ⟪악플⟫(2012)이었고 두번째 개인전은 ⟪Linguistic Crack⟫(2015)이었다. 그는 말과 글이 사회와 국가 안에서 제한적으로 통용되는 가운데, 그것이 지닌 상징적인 권위와 파괴력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해체된 말과 글이 표상하는 부조리와 독해의 (불)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당신은 왜 자살하지 않습니까?>(2011/2012)에서, 박호은은 여러 경로로 자살자들의 유서를 모아 한 개인의 알 수 없는 속사정이 담긴 유서를 검은 종이에 흰 색으로 옮겨 적어 나란히 벽에 걸고 타인들에게 공개했다.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 수많은 죽음의 경로에서 현실로 보내어진 말들은 무엇을 굴절시키고 있는 걸까? 박호은은 그 알 수 없음을 읽으라고 강요하듯 시선의 방향을 따라 펼쳐놓았다. “당신은 왜 자살하지 않습니까?”라는 물음은 화자도 청자도 없는 말로, 왜 사냐는 실존적인 질문을 우회하는 감각으로 해체하여 다시 구축한 언어의 (태생적) 부조리를 여실히 나타낸다. 어쩌면 박호은은 현실의 부조리라는 추상적인 인식을 이 말들에 굴절시켜 현존하도록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컨대, <하이에나>(2015)를 보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왜곡된 말들을 수집하여 그것을 조형적으로 구축하는 방식과 그 면면을 살필 수 있다. 전단지 형식으로 제작된 이 작업은 보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의 부조리, 현존과 부재 사이의 불일치 같은 현실의 모순과 직면한 사유의 흔적처럼 보인다. 
   박호은은 <납작한 심연>(2016)에서 공간과 몸과 말을 재배치함으로써 특유의 성찰과 인식의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천장을 낮추고 바닥에 글을 적고 공간에 빛을 조율하여 현실의 감각을 재조정함으로써 일련의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인식의 동선을 새롭게 그려냈다. 이때, 그는 “무기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무기력을 초래하는 내면의 소리와 외부의 압력을 내 손글씨와 기성 폰트의 형태로 자른 거울 필름으로 구현한 뒤, 서사적 구성으로 배치하여 바닥에 부착했다”고 했다. 이어서 “이러한 설치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괴물이 되어 있었던 나의 무기력을 응시하고자 했다”고 한 박호은은, 역설적이게도 “무기력”을 통해 공간과 자기 몸의 “심연”을 들여다 볼 (불가능한) 응시의 태도를 찾아냈다. [<납작한 심연> 작업 노트, 2016] 그리고 그것을 일련의 (불)투명한 말과 글이 매개한다.

   유리와 몸과 말은 박호은이 현실을 굴절시키는 일종의 프리즘이다. 그것은 비가시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환영도 착시도 무기력도 함의한다. 박호은은 이 비현실적인 매개물들에 현실을 투과시켜 현실에 잠재되어 있는 비가시적 서사를 읽어내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마술적인 인식의 통로들을 조율하는 일에 한참 몰두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그는 프리즘을 투과하면서 흩어진 현실의 파편들을 재인식하는 일련의 조형적 사유 체계를 신중하게 탐색하고 있는 것 같다. 
 

Reconstruction through Deconstruction
Gyeonggi Young Artist Project 2021
BAC HO UN : DIFFRACTION
2021. 9. 18 - 11. 14
Project Galler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hn Soyeon Art Critic

1. Glass
         Shards of glass piled up as much as they block the path of movement at a corner where the wall and the floor meet. A glass structure huge enough to overwhelm the body upon stepping into the entrance. The remains of glass that have sunk to the floor in their original forms while leaving the steel frames only at a corner of the wall. Fragments of glass forming a gentle and flat field just like the surface of the water. Bac Ho Un’s solo exhibition DIFFRACTION (2021) constantly calls for the awakening of body and mind between a long silence emitted by pale blue glasses and dramatic tension brought about by a precarious existence.

         Bac subtly adjusted a series of paths through a formative intervention both inside and outside the exhibition space by bringing an enormous amount of waste glass demolished by the Museum’s outer wall construction. Glass shards, piled up like a mountain (to borrow a cliché) placed outside the interior wall to border the exhibition space, create a very inefficient flow of movement. A heap of broken glass stretches out from the wall at an awkward height and inclination, thereby causing a big detour invisibly in space using this heap of glass as a radius. This pile of glass not only draws a detour line on the floor, but also adds visual-perceptual tension by giving an impression of being structurally connected to the inclined glass wall that begins at a height of two stories higher than the eye level. The artist coordinates a delicate moment in which physical and psychological experiences create a resonance while linking a series of unique structural aspects of the museum building using its construction waste.
         Entering the exhibition space, two massive looking panels of glass face each other while supporting themselves against a structure. The transparent blue glass wall physically overwhelms and blocks the eyes heading towards the inside of the space. This glass wall completely blocking a person’s body draws the eyes to its surface and drives a visual and perceptual immersion while overlapping and linking through a constant repetition of reflection and transmission. After a while, the gaze stuck at the glass wall extends to the surrounding areas as if sliding along the surface of glass; it passes through the blue glass panels, creating another link and resonance with figures or materials beyond space.
         The massiveness of the transparent wall and the transparency of the massive wall of the gallery seemingly echoing each other catch the eyes, allowing a natural flow of movement. Bac Ho Un, who left the white wall visitors are supposed to face at the entrance of the exhibition empty, moves on to address what kind of flow of thought the material can expand inside the space, starting from the glass wall waste surrounding the outer wall of the Museum. The transparency of glass may have played a series of both visible and invisible roles in the Museum’s outer wall. Implying this specificity, the artist creates a flow of thought by just bringing abandoned glasses, breaking them up into substances and reconstructing them both inside and outside the exhibition hall. Therefore, an intersection of the presence of the empty white wall and the glass wall intimately activates transparency and closure, transmission and reflection as well as visibility and invisibility of the act of seeing.
         Transparent vinyl that is slightly detached from the wall facing the empty wall delicately coordinates a certain kind of visual illusion. Bac spread the fragments of glass on the floor and covered them with thin and transparent vinyl. He left traces on the vinyl using the physical friction force generated by the physicality of glass fragments and his body by walking on it. The substance of vinyl wrapping or covering part of the gallery’s interior wall like the afterimage of the outer glass wall of the building embodies imagination, thought and experience about the space on the other side with the wavelengths of the light which penetrated this transparent layer. The crack on the surface of the vinyl makes some figures exist on the empty wall like a void (as if creating an illusion) through the refraction of light. It is as if a random virtual space has been reset just as a new flow is formed in the space between the transparent vinyl and the white wall. This damaged vinyl transmitting uncertain images on the other side of the space resulting from the refraction of light evoked his words containing the metaphor of a prism which transmits and (re)mediates three-dimensional reality like the demolished glass wall.


A sculpture invading the movements of visitors is made by collecting waste from the demolished glass wall panels that used to traverse the inside and outside of the Museum building. Pieces of glass are piled up, spread and stepped on. Transparent vinyl damaged by steps and glass shards is hung. Lights illuminating the artworks are set to turn off regularly. In this exhibition, I wished to share inspirations for the prism of reality with visitors through installations interfering with movement and viewing. It is an attempt to exchange views towards the life of a tunnel. Reality refracts life, and life penetrates reality.
[Artist note, DIFFRACTION(2021)]


         While following this transparent flow refracting one another, fragments of glass―I would rather call them debris―falling down from the supporter at the dead end of the path refract (again) the presence of invisibility as if showing complete silence after all this turbulence. Bac Ho Un enables us to experience and think about transparent uncertainty of this three-dimensional reality through the medium of discarded glass. Furthermore, light(lighting) and sound(music) are subtly adjusted while being on and off at regular intervals to maximize a series of site-specific installation effects, allowing (somebody) to perceive the absence of sense created by this dramatic interruption.


2. Body
         In Mist(2019), Bac Ho Un worked with the medium of frosted vinyl to explore a physical awareness. This site-specific installation is focused on the suspension of perception as well as the activation of awareness concerning the experience of mist using such materials as frosted film and frosted vinyl. He attached the frosted film to the whole glass window placed at the end of the hallway of the building and engraved the word look so that it looks correct from the other side(outside). Accordingly, what we see in the glass window are the frosted glass window, the transparent image of the word look whose left and right are reversed and the fragments of the landscape outside penetrating through the window in its original shape. In this manner, Bac superimposed the letters that are hardly recognizable with frosted film while filling another whole window and covered part of the toilet pictogram to make it unidentifiable. As he said, When encountering mist, I become nervous, in his artist note, Bac gradually expands his thoughts about the mist in his life that he has been aware of by himself from a series of materials. He has turned the constraining power of anxiety and suspension that the materiality of mist implies into
the driving force towards the liberation of awareness, namely abstraction and reflection.


I make mist. A concrete landscape becomes an abstract scene, while constricted space becomes a space of reflection. I put a brake on the automatic judgment by spreading mist repeatedly so that the reading of letters is not considered as having understood a sentence. It is hard. I feel stuck. I have to learn though. Therefore, I have to learn. Mist is not a constraint, but a liberation. [Exhibition note, Mist(2019)]


         In Mist, Bac thought of frosted film and vinyl as another prism through which life can be viewed. The reversed word look imitates the refraction effect of the prism as a device. What is important here may be the performance of the body recognizing a series of circumstances. As was in DIFFRACTION, Bac Ho Un refracts reconstructed order/rhythm of reality through the anonymous body by creating a new formative intervention in the context of space installation. Although invisible, it is to find the (new) passage of the body inherent in reality/daily life/place/space. And the body performing it is a body breaking away from the power to forcefully confine or train thought, awareness and sense as an existence.
         Reflecting on his work at this moment, The whole world is the way: Sneakers(2008) has many implications. Bac, who made sneakers fitting his feet with thin PVC transparent hose, presented a transparent passage connected like a net through its materiality, while directly emphasizing the performativity of the body through the sculpture of shoes made in the form of sneakers. This work, in which the subjects of view and move intersect as he said, demonstrates the transparency of the view he has continuously examined and the performativity of the body. Bac seems to have continued to highlight it with the word awareness. Above all, the artist repeats the experience of deconstructing uncertain three-dimensional reality, and then reconstructing and (re)recognizing it through the medium of the body beyond the phenomenal perception.


3. Words
         Bac Ho Un’s early work invokes the subversion of words together with the body. He plainly expressed his socially critical views based on satire in 國(Senator) or 或(Suspicion)?(2007). As he used the context implying political satire as the subject of his work by highlighting the visual illusion(或) of the Chinese character(國) which was written on the emblem of the National Assembly until 2014, Bac has attempted to distort or deconstruct a series of words commonly used in society and reconstruct them in the grammar of installation art. For insta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was titled Malicious Comments(2012) and the title of the second solo exhibition was Linguistic Crack(2015). He has focused on the absurdity and the (im)possibility of comprehension represented by deconstructed spoken and written words by applying their symbolic authority and destructive power to themselves, while these words are used in society and nation with limitations.

         In Why don't you commit suicide?(2011/2012), Bac collected suicide notes left by those who killed themselves through multiple channels and transcribed these notes with their inside stories in white letters on black paper. Then he put them on the wall side by side, revealing them to the public. What can we read from them? What do the words delivered to reality from those many paths of death refract? As if forcing us to read these unknowables, he displayed them in the direction of the gaze. There is no speaker and listener in the question Why don’t you commit suicide?; it obviously reflects the (inherent) absurdity of language that deconstructs and reconstructs the existential question Why do you live? in a roundabout way. The artist may probably refract the abstract awareness of the absurdity of reality into these words, thereby making it exist. For example, Hyena(2015) shows the way he collects distorted words surrounding the Seweol ferry accident and constructs them in a formative way. The work presented in a flyer format seems like traces of thought confronted with contradictions of reality such as the absurdity between seeing and saying and the inconsistency between presence and absence.
         Bac also showed his own reflection and attitude of awareness in The Flat Abyss(2016) by rearranging space, body and language. In this work where he lowered the ceiling, wrote on the floor and adjusted the light in space, he newly created the flow of awareness about a series of things that are present by restructuring senses of reality. At this point, he mentioned helplessness saying: I embodied the inner sound and the pressure from outside causing helplessness into a mirror film cut in the form of existing fonts and my handwriting. After arranging it in a narrative composition, I attached it on the floor. He added: I have become a monster without my being aware of it. Through this installation, I wanted to look at my helplessness. Paradoxically, Bac Ho Un found the (impossible) attitude of looking into the abyss of his own body and space through helplessness.[Artist note, The Flat Abyss(2016)] A series of (opaque) transparent spoken and written words mediate it.


         For Bac Ho Un, glass, body and words are a kind of prism refracting reality. It connotes the invisible, illusion, visual illusion and helplessness. It appears that Bac is fully devoted to reading invisible narratives latent in reality and coordinating the paths of magical awareness created by these narratives by transmitting reality into these unrealistic mediums. Further, he seems to explore a series of systems of formative thought that rediscover the fragments of reality scattered by penetrating the prism.